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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마가 전날 염려했던대로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. 참 정신없었던 3일이었다. 이런 일로 연락도 자주 안하는 친척들이 모이고, 또 자연스럽게 얘기하고 그런걸 보면 굳이 까칠하게 날 세울 필요는 없는 것 같다. 그러려니 하면서 어색해도 연락 자주하고, 기념일 챙기는 것 등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. 장례예배, 화장예배, 주일 예배 기도 때 그러겠노라고 누군가에게 말했다.
늘 단편적으로 만나는 친척들을 한꺼번에, 한자리에서 만나고 있으려니 이상하게도 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 와닿았다. 돌아가신 할머니의 형제 내외와 그 자녀들, 돌아가신지 17년 되는 할아버지의 조카 내외의 그 자녀들, 아빠의 형제와 엄마의 형제분들. 내가 어느 부근에 위치해 있는지, 어느 지점에 있는지 인류학적인 계보를 눈으로 확인했다고 해야하나. 그래서 내 존재가 어색하지 않았다. 계보를 잇는. 아, 착실하게 살아야겠다-이런 건설적인 생각을. 위로해준 친구들, 고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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